입원 1일차 후기
2026.07.17 - [Life] - 분당차병원 자궁내막증 수술 입퇴원후기(1일차, 2026.07.12)
수술 당일.
엄마 아빠랑 인사를 하기 위해서 새벽 5시 반에 일어났다.
사실 새벽부터 간호사님들이 다른 환자 케어를 위해서 왔다갔다 하셔서 + 약간의 긴장 때문에 5시 정도에 눈을 뜬 것 같다.
엄마, 아빠랑 인사를 하고 7시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 대기실에서 수술에 대한 안내를 한번 더 받고, 마취에 대한 내용도 설명 듣고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서는 여러명의 의료진이 내 다리쪽에서 무언가를 하고 누구는 내 머리 위에서 무언가를 하고 누구는 내 왼쪽 팔에서 무언가를 하고 누구는 내 오른쪽 팔에서 무언가를 하다가.. 잠들었다.
회복실에 돌아와서는 눈을 뜨자마자 배가 너무너무너무 아프고 너무너무 추워서 몸이 달달달 떨렸다.
몸이 너무 달달달 떨려서 더 배가 아팠다.
간호사님이 진통제를 한방 놓아주시니까 갑자기 몸이 안 떨리기 시작했다.
아파서 내 몸이 떨린거였나..?

10여분 정도 있다가 회복실을 나가니까 엄마, 아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수술실에 내려갔던게 7시였는데, 내가 병동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엄마한테 시간을 물어보니까 10시 반이라고 했다.
오빠한테 발송됐던 문자를 보니까 순수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렸다.
올라와서 이동병상에서 내 병상으로 옮겨가고, 첫날에는 침상안정이라서 아무 움직임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그래도 상체는 멀쩡하기 때문에 카톡하고, 피의 게임만 엄청 봤다.
배가 아픈 느낌은 뭔가 복근 운동을 엄청 엄청 열심히 해서 알이 상체 전체에 배긴 느낌이다.
상체를 틀때도 욱신욱신 거리는 느낌이 있고,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해질 때가 있다.
무통주사는 원래 시간당 2ml가 주사되고 있는데, 자가 통증 조절이라고 해서 내가 버튼을 누르면 0.5ml가 추가 주입된다.
과다 투약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번 버튼을 누르면 15분 동안은 버튼을 눌러도 더 이상 약물이 주입되지 않는다.
무통주사의 부작용이 구역질이랑 구토증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들었는데, 나는 다행히도 심하지 않았다.
좀 특이한게 나는 눈을 감고 있으면 갑자기 어지러운데 눈을 뜨고 있는데 어지럽지 않았다.
그래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으면 어지러워서 강제로 자지 못하고 피의게임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수술 당일은 소변줄도 달고 나오는데, 몸은 좌우로 움직여야 소변이 잘 나온다고 해서 아픔을 참고 좌우로 몸을 틀어보기도 했다.
근데 좌우로 몸을 틀면 가스통이 갑자기 어깨로 밀려와서 어깨가 정말 너무너무 아팠다.
가스통은 수술할 때 주입한 가스가 몸을 돌아다니면서 몸 여기저기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거라고 한다.
첫날은 밥도 못 먹고 따로 한 일이 없어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둘째날!
둘째날은 아침에 소변줄을 제거했다.
이제 침대에서 내려와서 운동도 해야한다고 하셔서 우선 앉는 것 부터 도전했다.
생각보다 어지러워서 천천히 앉아있기 -> 병상에서 일어나기 -> 병상에서 걸어다니기 -> 병상에서 나오기 순으로 진행했다.



밥도 미음 -> 죽 -> 일반식사 순서로 나왔다.
미음은 정말 맛이 없어서 삼분의 일밖에 못 먹었다.
죽이랑 일반식사도 별로 많이 먹지는 못했다.
입맛이 별로 없었다.
식단표는 병동 안내판에 붙어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둘째날에는 운동을 좀 했다.
환자들을 위한 운동 트랙이 있는데 한바퀴 돌 때마다 60미터를 돈다.
한 10바퀴를 돈 것 같다.



소변줄을 뺐기 때문에 자가소변도 가능하다.
수술 2일차 새벽 6시까지는 소변양을 측정해서 기록해야한다.
소변양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변기에 통을 넣고 소변을 보고, 그걸 다시 계량통에 부어서 총 몇 CC인지 측정해야한다.
측정이 끝나면 사용했던 기구를 씻어서 정리해두고, 소독된 새 기구들을 다시 가져가면 된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한데 이걸 환자가 직접 해야하는 건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첫날에는 좀 들었다.
그래도 내 소변인데 이걸 내가 아니면 누가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하면서 운동도 하게 되니 좋은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해냈다.

저녁에는 오빠가 면회를 왔다.
면회는 간호사실 앞에 지정된 공간에서 가능하다.
면회가능시간도 있는 것 같은데,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아보인다.
오빠 얼굴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아, 그리고 보호자 주차는 딱 1대만 등록이 가능하다.
주차 등록이 안되면 엄청 비싼 주차비를 내야한다.
우리 엄마, 아빠는 새벽 5시에 들어와서 11시정도에 나갔는데 6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주변에 주차가 싼 곳이 있으면 사전에 좀 알아보고 가는게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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