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휴직한 지 2주차가 지났다.
휴직 한달 전이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술까지 끝내고 휴직 3주차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리고 영원한 고통은 없다.
휴직 2주차는 이천에서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다.
집에서는 컴퓨터하기도 힘들고, 뭔가 해야겠다는 의지가 안 생겨서 TV를 많이 봤다.
보다보니 더 이상 볼 것도 없고, 시간이 아까워서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도 띵가띵가 놀면서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이랑 간식 먹고 사랑 많이 받고 돌아와서 후회는 없다.
7월 16일 (목). 이천 복귀 첫날.
이천 이마트에도 내가 좋아하는 과일모찌가 있었다.

7월 17일 (금).
수술 후기 블로그 글을 발행했다.
7월 18일 (토).
엄마 생일 기념 저녁식사가 있어서 병래오빠가 이천으로 왔다.
이천에 새로 생긴 경춘당이라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 디저트 먹었다.
카페 컨셉은 식물원이었다.



분수도 있고, 잉어가 잔뜩 살고 있는 연못도 실내에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사람도 많아서 에너지는 좀 빠졌다.
망고 디저트(?).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저녁에는 쨍하고 회뜰날이라는 횟집에서 배불리 먹었다.
7월 19일 (일).
엄마랑 점심에 레스토랑에 가서 피자 + 로제 파스타 먹었다.

이천에 내려가면 엄마랑 종종 가는 식당인데, 언제 가도 음식이 엄청 맛있지는 않다.
다음부터는 오지 말자! 라고 이야기하면서 나왔다.
저녁에는 마라샹궈를 만들어 먹었다.
마라샹궈 소스량을 잘못 넣어서 너무 맵고 짰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7월 20일 (월).
수술한지 일주일이 지나서 차병원에 외래 다녀왔다.
상처를 덮고 있던 거즈도 제거하고, 샤워를 해도 된다는 교수님의 답변도 받았다.
조직검사 결과에서 자궁내막증이 확정돼서 비잔을 먹기로 했다.
3개월 동안 먹고 10월에 다시 병원에 가기로 했다.
부작용이 좀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부작용이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수술 후기는 보험청구까지 같이 모아서 한번 더 작성할 예정이다.
7월 21일 (화).
점심에 엄마랑 이천에서 요즘 뜨고 있다는 순댓국집 수백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순댓국은 참 어디가도 맛있을 것 같은 음식인데 잘하는 집이 따로 있는 것 같다.
군자역 근처에도 웨이팅해서 먹는 청와옥이 있는데 수백당도 그런 급인 것 같다.
맛있었다.
후식으로 이천 쌀로 만든 과자에 소프트 아이스크림까지 올려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는 포트폴리오 정리를 위해서 투썸플레이스에 갔다.
7월 22일 (수).
군자 복귀하는 날!
오전에는 엄마 돈으로 손톱 네일도 하고 속눈썹 파마도 했다.
내가 복귀해서 손톱이랑 속눈썹 보면서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해준다고 했다.
난 정말 좋은 엄마를 만났다.

오랜만에 혜진이를 보기로 한 날이다.
1차는 고등학교 때 많이 갔던 즉석떡볶이 집 진미에 갔다.
오랜만에 즉석떡볶이 먹으니까 넘 맛있었다.

2차는 새로 생긴 카페 까사디차차에 갔다.
나는 미소라떼, 혜진이는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카페 분위기가 좋았는데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할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특히 혜진이는 하이닉스 취뽀에 성공해서 대기업썰도 많이 들었다.
내가 힘들었던 것들도 이야기했는데, 혜진이의 리액션과 조언을 들어보니 혜진이도 대학원 생활 6년 동안 정말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또 그렇게 힘들었던 과정이 좋은 결실을 맺었고, 또 혜진이를 엄청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었던 고통도 나를 성장시켰겠지.
앞으로 있을 고통도 두가지 생각으로 극복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째, 이또한 지나가리라.
둘째,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7월 23일 (목).
군자 복귀 첫날이다.
아침에 미라클 모닝도 하고, 집안일 열심히 했다.
보험금 청구도 하고 오고, 요리도 했다.
점심은 엄마가 싸준 밀키트 중에서 메밀 소바를 만들어먹었다.



자급자족하는 것은 참 힘든일이다.
내가 먹을 끼니 세끼 차려먹는게 이렇게 힘들다니.
그래도 보람이 있다.
일주일을 보낼 때는 나 너무 시간 낭비하는거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일자별로 적어놓고 보니 꽤 알차게 쉬고 할일도 열심히 한 것 같다.
이번주부터는 군자에서 보내니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준비를 할 예정이다.
다음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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